[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와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생산의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경기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장기국채와 금융권 부실자산 매입을 결정하는 등 각국의 안정화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우리 경제도 차츰 안정돼 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생산활동의 척도인 2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했으나 지난 1월보다는 하락세가 완화됐다. 계절조정 전월대비 증가율은 6.8%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생산증가율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해 생산과 재고의 조정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으며, 경기동행지수의 기울기는 완만해지고 선행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2월중 소비관련 지표들은 부분적으로 하락세가 완화됐으나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고, 투자관련 지표들은 설비투자 부진이 개선되며 건설투자가 나아지고 있는 추세다.
3월중 수출과 수입은 국내외 경기침체와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원유수입이 단가하락과 물량감소로 60.4% 줄면서 전체수입이 36.0%나 감소해 무역수지는 46억1000억 달러의 사상 최대흑자를 기록했다.
2월중 취업자는 14만2000명(0.6%) 감소해 신용카드 버블붕괴 당시인 2003년 9월(-18만9000명) 이후 5년5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3월 소비자물가는 농수축산물 가격급등으로 2월보다 0.7% 상승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9% 상승에 그쳐 관리수준인 3%대로 복귀했다.
3월중 국내 금융시장은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우려가 줄어들며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등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3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2월말보다 132.9원 하락한 1383.5원을 기록했고, 종합주가지수는 143포인트 상승한 1206을 기록중이다.
세계경제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불안만큼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주요 선진국의 내수와 고용부진이 심화되고 개도국의 수출과 생산이 악화되는 등 세계경제 하강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라면서도 "각국의 안정화 정책이 추진이 가속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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