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이 안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오르게 되며, 향후 별도의 승인 없이 지분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회장(20.76%)이다. 이어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19.34%),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2.18%) 등이다. 삼성화재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14.98%)이고 삼성문화재단(3.06%), 삼성복지재단(0.36%) 등이다.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합계는 각각 46.97%, 18.41%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소수지분 취득 승인을 요청한 것은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등 양사에 대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금융 분야로 보폭을 넓히면서 금융업을 중심으로 한 삼성의 이른바 3세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대한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금융당국에 외국계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법적 문제가 없는지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에는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외국 손보사 사장들을 초청해 만찬을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이 외국 손보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비롯한 국내 보험사들은 그동안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삼성이 해외 유수의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글로벌 보험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6월 자산 200조원을 돌파하며 전 세계 생보사 중 총자산 규모 24위권이다. 삼성화재는 2013년 기준 보유보험료 149억달러로 전 세계 손보사 중 21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