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전 외국인 투수인 스캇 리치몬드(Scott Richmond)가 미국의 한국 프로야구 전문 트위터로 널리 알려진 'MyKBO'를 통해 롯데 구단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미지='MyKBO' 트위터 포스팅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전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스캇 리치몬드(Scott Richmond·36)가 "롯데 구단으로부터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한데 대해 롯데가 공식 반박했다.
롯데 구단은 29일 저녁 리치몬드의 주장에 대해 "법적 소송으로 다투는 상황에서 나온 적합하지 않은 성명발표"라며 "리치몬드는 연봉과 관련해 한국법원에 소송을 걸었고 현재 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리치몬드는 누구?
리치몬드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의 한국 프로야구 관련 트위터 'MyKBO(@mykbo)'를 통해 "롯데 구단으로부터 부당 대우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구단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못한 상태로 퇴출됐고 롯데가 약속한 급여의 지급 계약 이행을 마치치 않았다는 것이다.
리치몬드는 지난 2012년 12월 롯데가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캐나다 출신의 오른손 투수다.
그는 전지훈련 기간 중 입은 왼 무릎 부상으로 퇴출됐다. 롯데의 사이판 캠프에 합류한 첫 날(2013년 1월29일)에 부상을 당했고, 결국 미국 현지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이에 롯데는 크리스 옥스프링을 영입했다.
리치몬드는 메이저리그 통산 4시즌 동안 '9승14패, 평균자책점 5.27', 마이너리그 통산 5시즌 동안 '27승29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롯데 "리치몬드의 준비가 미흡"
롯데 구단은 리치몬드의 주장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 리치몬드가 캠프 합류일정을 늦추었고 뒤늦게 합류한 첫날 부상을 당했다"며 "과연 이 선수가 훈련을 위한 완벽한 몸 상태가 된 상태였는지, 부상을 숨긴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캠프 합류 첫 날은 시차 적응과 장시간 비행으로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 이를 익히 알기에 가볍게 기본 스트레칭만 하고 기술훈련은 나중에 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었다"며 "그는 하지만 '훈련 소화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을 하겠다고 해서 훈련을 시켰더니 공을 하나만 받고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롯데 구단은 리치몬드가 리그에 속한 근거가 없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계약의 효력이 없던 선수란 것이다.
이 관계자는 "리치몬드와 상호 계약서를 작성하긴 했다. 하지만 정식 계약으로 승인되지 않았다. 야구규약상 계약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정식승인을 받지 못하면 정당성이나 효력이 없다"면서 "KBO의 정식 승인을 받으면 공시되야 하는데 공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계약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뿐더러 승인일자 전에 부상을 당한 부분이라 계약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유가 생겼기에 롯데는 계약을 결국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의 주장 대로 야구규약상 KBO 총재 승인과 이후 공시가 없을 경우 계약의 효력이 없다. 올해 시즌 시작 전에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장에서 무릎부상을 당해 퇴출된 LG 트윈스 레다메스 리즈도 계약을 해지했지만 승인과 공시가 없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롯데 관계자는 "이런 상황임에도 리치몬드는 계약이 성립됐다고 주장하면서 연봉 전액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 때문에 소송 중"이라며 "소송이 진행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