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타이거즈)이 재팬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오승환은 29일 저녁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재팬시리즈 4차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10회말 등판해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0.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
한신은 2-5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3패, 막다른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1차전을 패배했지만 이후 2~4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만약 소프트뱅크가 올해 우승하게 된다면 2011년 이후 3시즌만의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오승환은 이날 양 팀이 2-2로 맞선 10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의 상황은 2-2 동점의 1사 1, 2루.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첫 타자인 마쓰다 노부히로의 볼카운트를 2S-0B로 만든 오승환은 바로 2루수 내야 플라이를 유도했다. 한신은 쉽게 실점 위기를 탈출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나카무라 아키라를 상대하면 참사가 터졌다.
볼카운트는 2S-1B로 유리하게 형성했다. 다만 148㎞의 높은 패스트볼이 다가오자 나카무라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을 쳤고 팽팽했던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이날 패전 투수 멍에는 오승환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서 주자를 두 명 남겨둔 안도 유아가 쓰게 됐다.
한편 오승환과 이대호의 맞대결은 이날도 불발됐다. 이대호는 손목 부상을 당했고 경기 중 통증이 악화돼 조기 교체됐기 때문이다.
1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 첫 타석을 맞은 이대호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1루수 앞 땅볼 처리되며 돌아섰다. 4회초부턴 대수비 교체됐다.
이대호의 부상 교체에 대해 일본 현지의 매체 '산케이스포츠'는 "이대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한 첫 번째 타석에서 오른쪽 손목을 다쳤다"며 "덕아웃으로 들어온 뒤에도 통증을 느끼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즉 1회에 부상을 당했지만 수비로는 뛰었고 3회말 통증이 악화돼 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