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7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떠안으며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판매가격 인하와 환차손 등도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삼성전기는 30일 3분기 매출액 1조7217억원, 영업손실 6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 세계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둔화 속에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시리즈의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가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이 됐다. 환율도 무시할 수 없는 악재로 작용했다.
사업의 주축인 칩(LCR) 부문은 스마트폰 신 모델과 노트북·TV용 적층 세라믹 캐패시터(MLCC) 매출이 증가했고 소형·고효율 파워인덕터 제품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474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판(ACI) 부문은 해외 거래선 신제품 적용과 PC CPU용 수요 확대 영향으로 패키지용 기판 매출이 늘었고 중화 거래선인 메인보드용 기판 매출 성장까지 더해지면서 전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한 41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LG이노텍(011070) 등 경쟁사들이 선전하는 분위기 속에 상대적으로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모습이다.
파워·네트워크모듈(CDS) 부문은 서버용 파워 매출은 증가했지만 와이파이모듈과 안테나 매출이 감소하고 TV용 파워와 아답터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3% 감소한 32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카메라모듈·모터(OMS)부문은 HDD모터 수요 회복 영향으로 2.5인치 슬림형 제품 매출이 늘었으나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수요 감소로 카메라모듈 실적이 하락해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50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기는 4분기 본격적인 경영환경 개선에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국내외 주요 거래선의 고화소 OIS 카메라모듈과 신 재료 기반 FCCSP 기판 수요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내부경쟁력 강화 활동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규 제품에 대한 디자인 활동 강화와 고객 맞춤형 부품공급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시장에 대한 집중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기의 중국시장 매출 비중은 올 초 11~12% 수준에서 최근 15%까지 확대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2015년부터는 베트남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원가 및 제조 경쟁력 상승을 통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무선충전과 전자가격표시기(ESL), 조명제어 시스템 등 솔루션 사업과 전장관련 부품 등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삼성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