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복귀했다. 최고위원직 사퇴를 외친지 12일만이다.
김태호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복귀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벼운 처신이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 "중요한 것은 드러난 현상이 아니라 이런 행동을 하게 된 원칙"이라며 "국가 이익, 더불어 사는 공동체 조화 등의 가치를 추구했기에 (사퇴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당장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또 (사표를) 던질 것"이라며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김태호가 살아온 과정의 원칙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신념인 '개헌'과 '경제살리기'가 진영논리에 갇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의 표현"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사퇴가 당과 국가를 위한 충정에서 비롯됐음을 당이 공식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해줬다"며 "앞으로 당의 혁신과 쇄신, 그리고 변화를 위해 지도부에 남아달라는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다시 돌아왔다"고 복귀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이 사의를 표명한 2주 전과 복귀한 현 시점에 새누리당에는 과연 큰 변화가 있었을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여전히 '개헌'에 대해서는 몸을 숙이고 있고, 의원들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일었던 개헌 논의 역시 조용해진 상태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며 "개헌 논의에 대한 필요성도 절감하고 있고, 특히 당은 개헌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경제활성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공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고위원으로 복귀하면 정기국회 내에서는 개헌에 대한 얘기를 일체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활성화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야당 지도부를 만나 공감 얻어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가 어려워진다면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 것을 걸겠다는 진정성만 받아달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복귀 후 처음으로 5일 열리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직 복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