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항공권 판매는 수익성이 낮은 탓에 대형 여행사의 주력 종목이 아니었다. 그런데 FIT 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는 것.
4일 관련 업계는 국내 여행시장에서 패키지시장이 정체를 보이는 반면 FIT시장은 급성장 중이며, 이에 따라 양강이 항공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세월호 여파 등으로 여행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5~7월 사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패키지 송출객이 감소했던 반면 전체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증가된 모습을 보였다. 패키지여행이 아닌 개별자유여행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지난 5월과 6월 패키지 송출객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7%, 6.3% 감소했고, 모두투어 역시 5월, 6월, 7월 각각 4.4%, 7.6%, 3.5% 줄었지만,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해외여행객은 5월 3.2%, 6월 4%, 7월 2.6%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자유여행으로 이동하는 트렌드 변화에 따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개별항공권 판매 등 B2C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부터 모바일 판매까지 가세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좌측부터)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항공권 검색 사이트. (사진=각 사)
하나투어는 글로벌 항공관리시스템 HGRS를 통해 다양한 노선, 다구간 노선 등 예약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지난 5월에는 '하나Free항공'이란 모바일 앱까지 선보여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항공일정 조회와 예약,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7월과 8월 성수기 동안 개별항공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모두투어도 지난 9월부터 아마데우스 기반 새로운 항공부킹 시스템을 선보이며 맞수를 놨다. 고객이 운임, 일정, 좌석을 한 번에 조회해 최저가를 검색할 수 있으며, 싱글 PNR 시스템을 통해 기존에 발생됐던 항공사와 여행사 간의 실시간 좌석 오류도 해소됐다.
지난달부터는 모바일 버전까지 선보였으며, 판매액 기준으로 지난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00%, 10월에는 500%의 급성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판매가 패키지상품인 만큼 수익성이 높지는 않지만 여행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공략해야 할 시장"이라며 "팔지 못한 하드블록(여행사가 항공권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 항공권을 개별항공권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 미뤄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