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파나소닉이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파나소닉은 우선 기업용(B2B) 시장에서 제품과 통신 기능의 융합을 강화한 서비스를 선보여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적극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MVNO 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업무용 모바일 기기, 업무용 냉장고, 영상기기 등의 제품군을 판매해 광역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가 전자 기기와 통신 회선을 각각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다는 것.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s)는 가상이동망사업자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주파수를 보유하지 않는 대신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망사업자의 망을 통해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파나소닉의 경우 MVNO 사업 진출과 함께 자사의 모바일 기기, 가전제품 등을 고객사에 납품하며, 동시에 통신서비스까지 함께 판매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제조사가 기기에 가장 적합한 통신 방식을 선택해 제공할 수 있으며,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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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005930), 삼성SDS도 비슷한 사업모델을 검토한 바 있지만 현재는 모두 잠정 중단됐다. 사업 중단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에스원이 삼성 유통채널을 이용해 알뜰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스마트폰 판매보다는 앞으로 도래할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대비하는 측면이 강하다. 제조업체가 직접 MVNO를 운영할 경우 고객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기기에 적합한 회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고, 장비와 회선서비스를 패키지로 구매할 수도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파나소닉이 표방하는 사업 모델에 이동통신사들이 전혀 관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파나소닉은 인터넷 이니셔티브 재팬(IIJ)가 함께 통신사업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며,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는 통신망을 제공하는 역할에 그친다.
국내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NTT도코모의 회선을 사용하는 MVNO 사업이지만 파나소닉이나 IIJ 모두 NTT도코모와 직접 협상할 이유가 없다"며 "네트워크 시장에서 '슈퍼갑'인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는 사실상 상상하기 어려운 모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