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S)'박한이 9회 역전 투런포' 삼성, 3차전 극적 승리

입력 : 2014-11-07 오후 11:21:53
◇박한이.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연장전으로 흐를 것 같던 경기였지만 경기는 9회로 끝났다. 1-1의동점 상황을 3-1의 삼성 리드로 이끈 장본인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인 박한이였다.
 
역대 한국시리즈를 보면 1승1패에서 3차전을 승리한 구단의 우승 확률은 무려 90.9%(11회 중 10회)에 달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저녁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3-1로서 이기면서 최근 4년 연속 통합우승(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역전승에 환호하는 삼성 선수단 일동. ⓒNews1
 
◇승부를 결정지은 9회 박한이의 투런포
 
양팀 선발의 호투 속에 이날 경기는 지난 1·2차전과 다르게 양팀 모두 점수를 쉽게 내지 못했다. 이날 8회말까지 나온 점수는 삼성과 넥센이 각각 1점에 그칠 뿐이었다.
 
양팀의 선발 투수는 장원삼(삼성)·오재영(넥센). 팀을 대표하는 토종 좌완 투수였다. 두 투수의 눈부신 호투에 양팀 타선은 좀처럼 점수를 못 뽑아냈다.
 
기회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삼성은 1회 2사 만루와 4회 2사 1, 3루 찬스가 있었다. 그렇지만 두번 모두 이승엽과 김상수가 뜬공으로 아웃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넥센도 4회 2사 1, 2루 순간이 왔지만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결국 0의 균형을 깬 구단은 넥센이었다. 5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 타석에 올라선 로티노가 장원삼의 4구째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린 것이다. 포스트시즌 기간동안의 타격감이 그다지 좋지 않아 타순이 8번까지 내려간 로티노가 마침내 대형 사건을 냈다.
 
넥센은 점수를 내자 오재영(5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내리고 조상우를 올리면서 승리 지키기에 나섰다. 조상우는 6회에 이어 7회초 1사 상황까지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삼성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 2사 1루 상황에서 손승락을 상대로 터진 이승엽의 중전안타에 박해민이 홈까지 쇄도했기 때문이다.
 
최형우의 대주자로 출전한 박해민의 센스있는 전력 주루와 넥센 수비의 실책, 좌익수-2루수-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이승엽 타구의 운까지 작용한 행운의 점수였다. 
 
9회 2사 이후 넥센은 손승락을 내리고 한현희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하지만 한현희는 나바로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박한이에겐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투런포를 빼앗겼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커다란 홈런이었다.
 
순간 넥센 덕아웃은 찬물을 맞은 것처럼 조용해진 반면 삼성 덕아웃은 선수들이 일제히 뛰면서 기뻐했다. 결국 삼성은 9회말에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했고, 임창용은 아무 실점없이 9회말을 막으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현희. ⓒNews1
 
◇넥센, 적잖은 내상 불가피
 
이날 넥센 선발 오재영은 5이닝을 책임지며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초에 결국 실점이 터지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도 승리와 인연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7회 1사 상황까지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투구를 펼쳤지만 승리는 불펜의 몫이 됐다.
 
승리는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안지만이 따냈다. 안지만은 7회 1사 상황부터 마운드에 올라 8회가 마칠 순간까지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세이브 기록을 써냈다.
 
넥센의 이날 패배는 단순한 1패의 의미를 넘는다. 필승계투조인 조상우, 손승락, 한현희 등을 모두 쓰고도 졌기 때문이다.
 
이날 평소보다 빠른 필승계투조 투입에 홈팀 넥센의 승리는 어렵지 않게 보였다. 그렇지만 예상이 무색하게 손승락이 동점을 허용하더니 한현희는 역전 투런포를 맞고 리드를 내줬다. 
 
계투조 세 명의 투구 수는 모두 88구. 조상우(1.1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가 38구, 손승락(2.1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이 33구, 한현희(0.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이 17구다. 투구수가 많고 경기는 패배했다. 넥센에게는 이날 패배가 적잖은 내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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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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