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와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위한 협상이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주말이 협상 타결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양국은 장관까지 나서 주말에도 쉬지 않고 상품시장 개방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있다.
8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시작된 한-중 FTA 제14차 협상에서 양국 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10일까지 FTA 타결을 위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늦어도 내주 초 FTA를 타결한다는 마지노선을 긋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상은 지금까지 한-중 FTA 협상 중 최초로 장관급 회의로 격상됐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켜보는 앞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양국 모두에게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중 FTA 타결을 위한 호기는 당분간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한-중은 FTA 22개 챕터 가운데 끝까지 합의가 안 된 6개 챕터(상품과 원산지규정, 서비스, 금융, 자연인의 이동, 경제협력) 문제를 풀기 위해 패키지 일괄타결을 추진 중이다.
이는 협상에서 난항을 겪는 부분을 패키지로 묶어 이 문제가 풀리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합의를 보는 절차다. FTA 연내 타결을 위해 빅딜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국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산물 시장개방과 중국의 제조업 시장개방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이 밤샘 토론을 거쳤음에도 큰 성과가 없었던 것.
정부 관계자는 이틀간 이어진 협상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핵심쟁점에 대해 여전히 이견들이 남았다"는 말로 FTA 협상이 생각만큼 풀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한-중 양국 정부는 주말까지도 협상을 계속하고 필요하다면 APEC 회의에서도 막판 조율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