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무게

입력 : 2014-11-10 오후 2:14:07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한국은행이 11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이달 금리 조정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에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연 2.0%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전문가 대부분 11월 '금리 동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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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는 지난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현 기준금리는 연 2.0%의 사상 최저 수치이다. 이는 글로벌 위기인 지난 2009년 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연 2.0%를 유지한 바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던 만큼 추가 인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원-엔 환율 하락 제동과 관련해 향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보일지가 주목 된다"고 밝혔다.
 
이정준 HMC투자증권도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지난 8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돼 사상 최저수준인 2.0%선으로 내려온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으로 인하하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11월 금통위에서 최근의 국내 경기와 물가 흐름이 통화당국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의 한국은행 경제 전망에 국내 경기 흐름이 부합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회의 이후 3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3.2% 증가해 한국은행의 시각과 다르지 않았다. 물가 또한 10월 중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해 한국은행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엔저 우려 여파..이주열 총재 발언에 '촉각'
 
하지만 최근 가파른 원-엔 환율 하락폭에 따른 엔저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일본중앙은행이 '깜짝'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후 엔-달러 환율은 109엔대에서 115엔대로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엔화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해 지난 7일에는 1093.6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8얼 이후 100엔당 950원선 아래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상규 BS튜자증권 연구원은 "엔화의 상대적 약세가 국내 수출 경기에 악영향을 미쳐 향후 경제 성장 경로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한국은행이 환율만을 고려해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적은 만큼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주목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달 금통위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과 겹치면서 시간이 늦춰진다.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오전 9시에서 한 시간 늦은 10시부터 진행하고, 이주열 한은총재의 기자간담회는 평소보다 30분 늦춰진 오전 11시50분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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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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