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관심주인 삼성SDS가 오는 14일 약 16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품은 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상장후 주가 향방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대 50만원까지 목표가를 제시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032830) 상장 당시 쓰디쓴 공모주 투자 결과를 맛본 기억을 감안해서라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S의 목표가는 최대 50만원까지 제시됐다. 유안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이 목표가 50만원, 하이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각각 36만원, 35만원의 목표가를 설정했다. 공모가 19만원을 두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SDS는35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수혜주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현재 나와있는 시나리오는 무성하지만 결국 삼성SDS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키(key)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을 확보하거나 삼성전자 지분 매입 이후 삼성전자와 합병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변화시킬 때 삼성SDS를 활용할 여지가 많다"며 "향후 지배구조상 기업가치가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장외시장에서 형성되어 있는 삼성SDS의 주가는 회사 고유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이 붙어있다"며 "그 프리미엄은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삼성SDS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은 그룹 지배력 강화의 첫 포석"이라며 "지분의 현금화를 통한 상속세 납부 목적보다는 향후 삼성전자 홀딩스 등 제조업 지주사 설립시 지분 확보를 위한 스왑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삼성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특히 신사업인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부문에서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물류BPO 부문에서 매출액 1조800억원을 달성했다. 향후 3년간은 물류BPO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이 40%을 웃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부터 해외 현지 법인들을 통한 IT물류 서비스를 강화하며 매출비중이 지난 2012년 9%에서 지난해 26%까지 성장했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IT물류서비스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매출 향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과도한 주가 상승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10년 IPO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한 삼성생명은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며 현재 공모가 11만원을 겨우 넘긴 12만원선에 거래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0년 당시 증권사들이 앞다퉈 삼성생명 주가를 30만~50만원까지 제시했지만 결국 수익이 나지 못했던 상황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며 "지배구조 이슈가 현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SDS 사옥ⓒ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