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증권당국이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의 교차판매 제도인 후강퉁 시행 일자를 오는 17일로 확정하면서 중화권 증시가 동반 급등했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적격외국인투자자(QFII)나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이 없더라도 홍콩시장을 통한 상하이 증시 투자가 가능해진다.
반면 일본 증시는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막히면서 하락 마감했다.
◇日증시, 하루만에 하락..엔화 강세전환
일본 증시는 하루만에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9.85엔(0.59%) 내린 1만6780.53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가 하루만에 강세로 전환하며 투자심리를 꺾었다. 직전거래일 달러당 114.86엔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은 114엔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이에 도요타자동차(-1.5%)와 혼다자동차(-1.5%) 등 엔저 수혜주가 하락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년 10월로 계획된 소비세 인상이 늦춰지면 이번 국회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거를 치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시장의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JP모건과 UBS의 이코노미스트 15명 가운데 12명이 아베 정권이 계획대로 소비세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체 일본전신전화(NTT)는 올해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10% 하향조정하면서 4% 넘게 하락했다. 차량용 에어백 제조업체 타카타는 제품 결함과 관련된 논란에 하락세를 이어가며 17% 가까이 급락했다.
◇中증시, 후강퉁 기대감에 '강세'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후강퉁이 일주일 뒤 시작된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5.50포인트(2.30%) 오른 2473.67에 거래를 마쳤다.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위안화 환율도 들썩였다. 이날 인민은행 고시한 달러·위안 고시환율은 달러당 6.1377위안으로 위안화 가치는 전거래일보다 0.37% 상승했다.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지난 8일 발표된 중국의 10월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하며 예상을 상회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6% 증가하며 예상에 부합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2% 감소하며 예상보다 부진했다.
후강퉁에 대한 기대감에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이퉁증권과 중신증권이 나란히 3.6%씩 올랐다. 공상은행(2.8%)과 중신은행(4.6%), 교통은행(2.5%), 농업은행(2.4%), 중국은행(3.2%) 등 은행주도 강세였다.
특히 민생은행은 80억위안(13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 지불 계획을 밝히며 4.5% 급등했다.
◇대만·홍콩, 동반강세
대만 증시는 이틀 연속 오르며 약 한달여만에 9000선을 회복했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7.36포인트(1.54%) 상승하며 9049.98을 기록했다.
반도체주 중에서는 TSMC(2.67%)와 UMC(2.64%) 등이 강세를 보였다. 푸본파이낸셜홀딩(1.9%)과 캐세이파이낸셜홀딩(1.9%) 등 금융주도 강했다.
홍콩 증시도 후강통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59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430.90포인트(1.83%) 오른 2만3981.14를 지나고 있다.
후강퉁 기대감에 홍콩거래소가 5% 넘게 급등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실적부진에 최근 급락했던 레노버가 4%대 반등 시세를 만들어내고 있다. 항기부동산개발과 장강실업 등도 3~4% 상승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