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농림어업의 추세적인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지난해 10월 추경사업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행정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아울러 통계청이 처음 발표한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의 고용보조지표에는 사실상 실업자로 봐야 하는 사람까지 포함한 체감실업률이 담겼다. 체감실업률은 10.1%에 달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4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9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 8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6월까지 줄곧 떨어지다가 7~8월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9월 45만1000명으로 40만명대로 주저앉은 뒤 두 달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월보다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10월에도 40만명대 고용 증가세를 유지했다"면서도 "농림어업의 추세적인 취업자 감소세와 10월 공공행정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공공행정 취업자 감소폭 확대는 작년 10월 추경사업 효과 등으로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0.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잣대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15~64세) 고용률은 65.7%로 전년동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8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만5000명 늘었으며 실업률은 3.2%로 전년동월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취업자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5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특히 통계청은 이날 처음으로 '고용보조지표'를 발표했다. 고용보조지표는 '일하고 싶은 욕구가 완전히 충족되지 못한 노동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즉, 현재 실업률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실업자로 봐야 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포함한 것이다.
실업자 외에도 일하길 희망해 고용시장에 진입 가능한 사람을 별도로 분류하고자 ILO가 작년 10월 새로운 국제기준을 마련함에 따라 통계청은 이날 세계 최초로 고용보조지표를 발표했다.
통계청의 고용보조지표에 따르면 사실상 체감실업률은 10.1%에 달했다. 공식 실업률 3.2%보다 3배 이상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은 높은 대학진학률, 스펙쌓기 등 취업준비기간 장기화에 따라 청년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높고 출산·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로 일을 희망하지만 노동 시장에 복귀하지 못하는 여성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통계청은 "고용시장에 대한 다양항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지표이므로 국제적 공식지표인 실업률과는 명백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세 둔화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 11월 이후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 둔화 압력은 증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용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내수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구조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