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PO기업 76%..'실적전망 뻥튀기'

입력 : 2009-04-08 오전 11:49:00
[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지난해 대부분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실적 결산치가 기업공개(IPO) 당시 예상했던 실적 전망치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 분석 조사기관인 큐더스IR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 총 44개사 중 12월 결산법인이 아닌 3개사와 당해년도 실적전망이 없는 기업 3개사를 제외한 총 38개사에서 8개 기업만 실적 전망을 100% 달성했다.
 
상장 당시 예상한 매출액을 100% 이상 달성한 기업은 9개사인 23.7%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을 전망한 35개사 중 목표달성기업은 5개사인 14.3%로 집계됐으며, 순이익의 경우 전망치 발표기업 23개사 중 13%인 3개사만 전망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최근 3개년 신규 상장하는 기업들의 매출전망달성 업체 비율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매출전망 달성 신규 상장 기업은 총 10개사로 19.23%를 기록했지만, 2007년 22.22%(16개사), 2008년 23.68%(9개사)였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키코(KIKO) 손실 등으로 적자 전환한 기업들은 순이익 부분에 달성률이 다소 낮게 조사됐다.
 
특히, 세운메디칼과 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시점에 제시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3개 항목 모두 100% 넘는 달성률을 보여 작년 IPO 기업 중 가장 뛰어난 신뢰성을 보였다.
 
                     ◇ 2008 IPO 신뢰성 상위 기업
<자료 = 큐더스IR연구소>
 
이에 대해 김승욱 큐더스IR연구소 소장은 "실적전망에 대한 달성률은 아직도 낮은 수준이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많은 IPO 기업들이 과도한 실적 부풀리기로 투자자들을 현혹했지만 최근에는 IR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책임의식이 높아져 활성화되고 있는 IPO 시장이 탄력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준호 IR큐더스 대표이사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와 기업 사이의 신뢰도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은 투자자에 대한 기업의 성실한 약속이행과 신뢰성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자발적 투자문화가 정착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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