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상선(011200)이 3분기 영업손실 386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52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42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상선이 14일 공시를 통해 내놓은 3분기 성적표다. 한진해운이 2분기와 3분기, 2개 분기 연속 흑자로 기록하며 회복 조짐을 보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진해운과 함께 한국 해운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상선의 흑자를 기대했다. 시장 입장에서 보면 실망스런 성적표다.
현대상선은 3분기 컨테이너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86만6320TEU를 기록했지만, 벌크선 사업부문에서 BDI 하락 등 부진을 보이면서 적자를 지속했다. 현대상선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LNG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의 매출 비중이 7대 3 정도로 조정됐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LNG 사업부문 매각과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등으로 242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편 자구안 이행이 마무리되면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97%에서 764%로 크게 개선됐다. 3분기 기준 현대상선(별도기준)의 부채는 5조8676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3970억원에 비해 5294억원 감소됐고, 자본은 7683억원으로 3104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상선 부채비율은 764%까지 개선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제적 자구안 실천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G6 얼라이언스 협력 강화, 비용절감 등 영업 강화와 수익성 향상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