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국민카드 車복합할부 협상 막판 진통..업계 싸움에 소비자만 피해

입력 : 2014-11-17 오후 5:45:31
[뉴스토마토 김민성·이충희기자] 현대차와 KB국민카드 간 자동차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이 17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향후 체크카드 수수료율(1.5%)을 낮추면서 복합할부 수수료율도 연계할 것인지를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양측은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5%로 합의하고, 계약서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양사가 수수료율 갈등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20여일간 끌어왔던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 대리전은 끝을 보게 됐다.
 
그동안 현대차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자동차업계에서는 자동차사-캐피탈사 중간에 카드사가 끼어들어 불필요한 수수료를 양산했고, 이는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0.7%까지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카드업계는 현행 1.9%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이 카드업계 수익구조상 마지노선라면서, 이보다 더 낮추게 되면 여신전문금융업법의 근간을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맞서왔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현대차를 공정위에 제소하거나, 방카 25%룰 적용을 검토하겠다며 자동차업계를 압박하기도 했다.
 
당국의 금융정책 변경으로까지 번지는 갈등 속에 지난 16일 윤종규 KB회장 내정자와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이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양측의 협상은 극적 타결로 이어졌다. 윤 내정자와 이 사장은 이날 회동에서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와 금융업계는 "일단 복합할부금융을 그대로 쓸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국민카드 협상 과정.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될 지는 미지수다. 현재 자동차회사가 카드사에 납부하는 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는 1.8~1.9% 수준인데, 이중 1.37%는 다시 캐피탈사가 가져가고 카드사는 0.33%를 가져가며 수익을 챙긴다. 소비자들에게는 0.2%의 금액만이 캐시백으로 지급될 뿐이다.
 
복합할부 수수료율이 1.5%로 낮아지면서 0.3~0.4%포인트 만큼 줄어든 수수료율을 어느 곳에서 부담하느냐가 관건인데, 현재 소비자들이 캐시백으로 받는 0.2% 의 캐시백 포인트를 일부 삭감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복합할부 수수료를 통해 올리던 수익을 한 번에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할당되던 캐시백이 줄어들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세부사항은 협상 결과가 끝나봐야 안다"고 말했다.
 
업계 간 힘겨루기에 이번에도 최종 피해는 소비자가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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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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