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중공업(009540) 노조가 결국 파업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지난 7일 예정됐던 2시간 부분파업을 유보한 지 10일 만이다. 당시 노조는 사측이 파업 찬반투표 과정에서의 적법성 등을 문제 삼자 부분파업을 유보했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기본급 중심의 임금 인상안을 포함해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을 즉각 수용하라"며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회사가 과장급 이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연봉제로 경쟁구도를 심화시켜 전체 노동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회사 발전을 저해한다"며 연봉제 실시를 반대했다.
노조는 임단협 투쟁을 위해 오는 19일 서울 계동사옥 상경투쟁에 이어 20일 오후 5시 이후 잔업을 거부하고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2분기와 3분기,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회사의 어려움을 뒤로 하고 파업을 강행하기에는 분명 여론이 부담스럽다. 명분도 잃게 됐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