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상생 프로그램을 통합해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동반성장 지원 체계가 구축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중소기업청과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2014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제3차 동반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2008년 처음 나온 동반성장 기본계획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대책을 3년 주기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기존 계획은 중소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동반성장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3차 계획에서는 대기업과 1차 협력사 간 거래질서 개선을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확대해 '대기업의 협력 파트너'로 참여시키는 고도화한 동반성장 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공동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기술 컨설팅, 법률 자문 등 대기업이 협력사에 제공하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개방형으로 전환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방형 협력플랫폼의 명칭은 '동반성장밸리'"라며 "내년 6월까지 공동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플랫폼 조성 작업을 마친 뒤 시범사업 기간을 거쳐 2016년부터 본격적인 동반성장밸리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기업의 결제 채권을 1차 이하 협력사들이 결제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결제시스템'도 내년부터 도입된다. 이렇게 되면 중소 협력사들의 어음할인 관행도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는 동반성장밸리 사업에 참여하는 9개 기업과
현대중공업(009540)이 참여하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농협, 기업은행, 국민은행, SC제일은행 등 6개 은행이 참가한다.
아울러 3차 계획에는 성과공유제를 2·3차 협력사에 확대 적용하는 '다자간 성과공유제' 방안도 포함됐다.
성과공유제는 대기업이 중소 협력사들과 생산혁신 사업을 함께 진행한 후 그 결과와 이익을 공유하는 것인데, 대기업과 1차 협력사는 성과공유제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지만 2·3차 협력사까지 성과공유제를 맺은 사례는 비교적 많지 않았다.
이 밖에 재료를 대기업에서 구매해 중소기업이 임가공을 진행하는 사급제도의 자율감시강화, 중소기업의 영업비밀을 보호하는 기술임치제 활성화 등 기존제도의 고도화를 통한 공정거래 문화 확산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동반성장밸리 구축은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협력해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며 "정부는 민간 주도의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