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슈머리포트' 제4호)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가격이 높다고 아웃도어 재킷의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아웃도어 재킷의 가격도 해외에 비해 전반적으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스포츠개발원은 17일 스포츠 분야의 '컨슈머리포트'인 '스포슈머 리포트'를 통해 아웃도어 재킷의 기본품질 및 기능성, 국내외 시장가격, 소비자 프로파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판매가가 해외보다 비싸
국내외 시장가격 조사에서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아웃도어 재킷 중 파타고니아(미국) 제품의 경우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해외 6개국 평균 가격과 비해 한국에서의 판매가격이 23% 정도가 비쌌다. 아크테릭스(캐나다), 노스페이스(미국) 제품도 각각 15%, 9%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온라인에서도 국내 소비자가격은 해외 대비 평균 2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타고니아는 해외 6개국평균 대비 국내 가격이 33% 정도 더 높았다.
스포슈머 리포트는 "해외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프리미엄, 유통상의 중간이윤 문제, 국내 제조사 내부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가가 적용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아웃도어 재킷 구매경로. (이미지=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슈머리포트' 제4호)
◇기능성은 가격과 비례하지 않아
각 브랜드가 자체 개발한 원단의 3대 기능성(발수도, 내수도, 투습도)을 측정해 가격 대비 성능을 비교한 기본품질 및 기능성 시험에서는 비싼 제품이 뛰어난 성능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고어텍스 소재(미국) 재킷 가격의 절반 수준인 블랙야크(한국)의 야크테크, 코오롱(한국)의 아토텍, 노스페이스의 하이벤트 소재 재킷이 기능성 시험 전반에서 고어텍스 못지않은 성능을 나타냈다. 5회 세탁 후의 내수도(저수압법) 성능 변화에서는 오히려 고어텍스를 능가하기도 했다.
일부 해외 브랜드의 경우 높은 가격에도 상대적으로 값이 싼 국내 브랜드보다 기능성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브랜드 품질에 대해서는 대체로 국내 제품이 해외제품에 비해 우수하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아웃도어 재킷 선택 기준은 착용감-디자인-내구성 순
최근 3년 이내 아웃도어 재킷 구매 경험자인 전국 20대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7~23일 온라인으로 조사한 소비자 프로파일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아웃도어 재킷 구매시 착용감(82.4점), 디자인(82.2점), 내구성(80.9점)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는 디자인을, 40대와 60대는 착용감을, 50대는 원단(기능성)을 핵심 구매 요인으로 답했다.
더불어 국내 브랜드 선택시 가격합리성을, 해외브랜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 디자인을 주로 꼽았다.
아웃도어 재킷을 입는 목적은 아웃도어 재킷의 고유 목적인 등산이 46.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일상생활'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36.9%로 집계됐다. 아웃도어 재킷을 등산을 비롯한 레저 활동을 너머서 일상복 개념으로 이해한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아웃도어 재킷'으로 떠오르는 브랜드. (이미지=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슈머리포트' 제4호)
◇'아웃도어 재킷'으로 떠오르는 브랜드는 노스페이스 1위
전체 응답자 중 28.9%가 아웃도어 재킷으로 떠오르는 브랜드로 '노스페이스'를 첫 손에 꼽았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구매한 아웃도어 재킷 브랜드를 묻는 항목에서도 18.0%를 기록, 인지도와 구매도 모두 가장 높은 브랜드로 조사됐다.
또한 대표적인 국내 브랜드인 K2와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등은 인지도와 구매도에서 각각 약 10% 이상을 차지하면서 외국산 공습으로 치열해진 아웃도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슈머 리포트는 국내 스포츠용품 간의 품질 및 기능 비교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스포츠산업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간하는 것으로 텐트와 자전거, 골프용품에 이어서 아웃도어 관련 보고서가 네 번째다.
지난달에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정보를 얻도록 관련 홈페이지(sposumer.spois.or.kr)도 개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