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기관의 차익실현에도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급등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시장주변에서 과열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2조8천303억원으로, 코스닥지수가 전고점에 있을 당시인 2007년 7월의 3조2천17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대거 코스닥시장으로 몰린다는 얘기다.
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대금도 증가 추세여서 고수익을 노린 투기적 매매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ELW 거래대금은 지난 2일 이후 나흘간 2조9천730억원이나 됐다.
또 상한가와 상승 종목 수가 최근 급증한 것도 개미들이 앞다퉈 코스닥시장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7일 코스닥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상한가 55개를 포함해 681개였으며, 전날에도 상한가 37개를 비롯해 624개 종목이 상승했다. 이는 상한가 17개를 포함해 197개 종목이 상승했던 지난달 30일 상황과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정부가 우주발사체 분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에 우주항공주가 급등하고, 체세포 배아줄기세포 연구 허용 기대에 바이오주가 폭등하는 등 테마를 중심으로 개미들이 `뇌동매매'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던 기관이 최근 나흘 연속 차익실현에 나서 지난 2일 이후 나흘간 912억원을 팔아치워 눈길을 끌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증시가 활황이었던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를 좋게 받아들이면 투자심리가 호전됐다는 의미지만 그 이면에서는 투기와 과열 양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이 과정에서 주가가 오버슈팅하며 크게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이후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 종목별 대응 관점은 유지하되 전보다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