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0일 아시아 증시는 특별한 방향성 없이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새벽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된 점이 알려지며 투자심리를 다소 제한했다. 여기에 장중 나온 중국의 1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위축시켰다.
다만 일본의 엔화 약세와 무역수지 호조, 중국의 기업공개(IPO) 활성화 기대감이 투자심리의 불씨를 되살렸다.
◇日증시, 강보합..엔화 약세 vs. 차익 실현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상승출발했던 일본 증시는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11포인트(0.07%) 오른 1만7300.86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는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7년래 고점을 다시 높이며 달러당 118엔대 중반으로 뛰어올랐다.
개장 직전 발표된 무역수지도 양호했다.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9.6% 늘어나며 무역수지 적자액은 예상치와 전월치보다 적은 7100억엔을 기록했다.
하지만 닛케이225 지수가 장중 1만7400선을 넘어서면서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종목별로는 엔화 약세에 수출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니콘은 2.5% 올랐고 혼다자동차가 1.5%, 닛산자동차가 1.4% 상승했다.
타카타는 지난 9월 미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타카타의 에어백 결함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는 뉴스에 장 초반 6% 넘게 급랐했으나 이후 반등하며 4.4% 올랐다.
◇中증시, 6거래일만에 상승
중국 증시는 6거래일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하지만 상승폭은 작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7포인트(0.07%) 오른 2452.66에 거래를 마쳤다.
제조업 지표 부진에 전반적인 사장 분위기는 우울했다. 중국의 11월 HSBC 제조업 PMI는 50.0을 기록하며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전월치 50.4는 물론 예상치 50.3을 모두 밑도는 성적이었다.
당분간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살릴만한 촉매제가 없다는 분석에 제조업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조선사인 광저우조선과 상하이국제항만이 4%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IPO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시장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당국은 전날 리커창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현재 허가제로 운영되는 IPO 규제 개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상장기준이 완화되고, 상장을 위한 분기 연속 수익 달성 조건 등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IPO 활성화에 따른 브로커리지 증가 기대감에 증권주는 강세를 보였다. 중신증권은 1.4% 올랐고 하이퉁증권은 1.8% 상승했다.
◇대만 상승..홍콩 강보합
대만 증시는 이틀 연속 1% 넘는 강세를 보였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5.63포인트(1.29%) 오른 9078.8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UMC(4.5%)와 윈본드일렉트로닉스(4.1%) 등 반도체주가 강했다. 컴팩매뉴팩처링(3.4%)과 인벤텍(2.5%) 등 전자업체도 동반 상승했다.
홍콩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8분 현재 전날보다 14.93포인트(0.06%) 오른 2만3388.24를 지나고 있다.
시누크(2.6%)와 홍콩중화가스(1.4%) 등 에너지관련주가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반면 중신퍼시픽(-1.7%)과 항기조업개발(-1.4%), 이풍(-1.4%) 등은 하락하고 있다. 홍콩거래소는 1.4% 하락하며 닷새연속 하락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