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주가의 변동 가능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3일부터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변동성지수(VKOSPI : Volatility index of KOSPI200)를 산출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VKOSPI는 KOSPI200옵션을 이용해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KOSPI200지수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매일 KOSPI200옵션시장 개장 15분 후인 오전 9시15분부터 마감시간인 오후 3시15분까지 30초 주기로 산출된다.
지수 산출대상옵션은 KOSPI200 옵션시장에 상장된 최근월과 차근월물로 잔존만기 30일 기준의 변동성지수 산출이 가능하다.
결국 30일 후의 KOSPI200이 어떻게 변동할으로 투자자들이 보고 있는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30일 뒤 KOSPI200지수의 방향과 변동폭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VKOSPI는 거래소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인 VIX를 모델로 2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아시아 국가중 최초로 독자개발한 지수다.
VKOSPI를 테스트한 결과 일반적으로 KOSPI200 지수가 하락할 경우 상승해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VKOSPI는 0에서 100까지 나타나고, 상관계수는 -1에서 0사이를 움직이게 된다.
지수가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KOSPI200지수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거래소가 테스트한 바에 따르면 변동성지수는 2003년부터 2007년 동안에는 20~40포인트대에서 형성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사상 최대치인 89.3포인트(지난해 10월29일)로 상승했다. 이후 올해 들어 증시가 다소 회복되면서 변동성지수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추세다.
이때 VKOSPI와 KOSPI200간의 상관계수는 2006년 -0.75, 2007년 -0.61, 2008년 -0.67을 나타냈다.
VKOSPI의 특징을 보면 월요일이 다른 요일보다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금요일 장종료후 해외 증시와 주말에 발생한 정보가 월요일 오전에 발생되기 때문이다.
장중에는 9시15분부터 10시까지가 이후 시간보다 컸고, 이 또한 전일 장종료후 공개된 정보가 다음날 장개시 직후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선물옵션만기일도 프로그램매매가 집중된 탓에 평일보다 변동성이 컸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는 변동성지수를 통해 30일 후의 시황 변동 위험을 감지할 수 있고, VKOSPI의 선물과 옵션상품이 거래될 경우 변동성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수단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BOE도 VIX를 지난 2003년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2004년 3월 선물을, 2006년 2월에 옵션을 상장해 또다른 투자수단으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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