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서른 셋..악뮤의 특별했던 첫 콘서트

입력 : 2014-11-24 오전 8:22:05
◇악동뮤지션이 데뷔 후 첫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섰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악동뮤지션이 데뷔 후 첫 전국 투어 콘서트인 ‘악뮤 캠프’의 시작을 알렸다. 악동뮤지션은 21~23일 사흘 동안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악동뮤지션은 친남매 사이인 이찬혁(18)과 이수현(15)으로 구성된 팀. 둘의 나이를 합쳐 서른 셋에 불과한 10대 듀오다. 하지만 두 사람은 데뷔 후 첫 투어 콘서트를 통해 30년 이상 가요계에서 활동한 베테랑 가수들 못지 않은 농익은 무대 매너와 라이브 실력을 선보여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악동뮤지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 점령한 무서운 10대들
 
악동뮤지션은 지난 4월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이찬혁이 전곡을 작곡, 작사한 이 앨범을 통해 악동뮤지션은 순수한 감성과 위트를 담은 노래들을 선보였고, 음원 차트에서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다. 앨범에 수록된 전곡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줄세우기를 했다. 또 지난 10월엔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시간과 낙엽’을 발표해 다시 한 번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데뷔한지 1년도 안 된 10대의 신인 가수가 이 정도의 성과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 ‘유기농 음악’, ‘힐링 음악’과 같은 말로 표현되곤 하는 악동뮤지션 특유의 순수한 음악 색깔과 뛰어난 곡 창작 능력을 통해 단숨에 가요계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찬혁은 "3일간의 첫 콘서트를 했는데 너무나 감사하고 귀한 시간이었다"며 "여러분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면서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많은 분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무대에 서있으니 너무 벅차고,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게 행복했다"고 첫 콘서트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또 이수현은 "여러분이 우리의 노래를 듣고, 웃어주시는 것을 경험하면서 우리가 음악을 왜 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악동뮤지션의 서울 공연엔 회당 1500명씩 총 4500명의 관객이 몰렸다. 악동뮤지션은 오는 12월 6일 대구 천마아트센터, 12월 24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 12월 31일 부산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투어 콘서트를 이어간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편안한 분위기 속 다양한 연령대 팬들과 소통
 
악동뮤지션의 콘서트 타이틀인 ‘악뮤캠프’는 ‘캠핑을 하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팬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악동뮤지션의 바람을 반영해 정해졌다. 실제로 악동뮤지션의 콘서트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찾아 가족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데뷔 앨범 수록곡인 ‘Give love'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악동뮤지션은 ’200%‘, ’길이나‘, ’가르마‘, ’얼음들‘, ’시간과 낙엽‘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에 출연 당시 화제가 됐던 자작곡들의 무대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이찬혁과 이수현은 각자의 솔로곡을 부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찬혁은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뛰어난 댄스 실력을 뽐내 관객들을 열광시켰고, 이수현은 걸그룹 에이핑크의 노래 '노노노'와 걸스데이의 '달링' 무대를 통해 깜찍한 매력을 뽐냈다.
 
특별한 이벤트도 이어졌다. 악동뮤지션은 이수현의 마술쇼, 남녀 관객을 한 명씩 뽑아 같이 라면을 먹는 소개팅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또 희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초대해 사연을 소개하고 선물을 증정하는 뜻깊은 행사도 진행됐다,
 
이찬혁은 "우리 음악이 위안이 됐다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우리가 위안이 된다"고 말한 뒤 희귀병을 앓는 어린이의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보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수현 역시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더 힘이 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악동뮤지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YG 내외 아티스트들의 든든한 지원 사격
 
악동뮤지션은 SBS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YG 측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악동뮤지션의 콘서트엔 YG 소속 가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데뷔 후 첫 전국 투어에 나선 악동뮤지션에게 힘을 실어줬다.
 
최근 이수현과 함께 새로운 유닛인 ‘하이 수현’을 결성해 신곡 ‘나는 달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하이는 3회에 걸쳐 개최된 서울 공연에 모두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하이는 악동뮤지션과 함께 ‘나는 달라’의 무대를 선보였고, 자신의 히트곡인 ‘1, 2, 3, 4’를 부르기도 했다.
 
또 평소 악동뮤지션과 친분을 유지해온 가수 아이유는 22일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기타리스트 정성하와 가수 유승우도 게스트로 얼굴을 비췄다. 평소 절친한 사이인 이찬혁, 정성하, 유승우 등 10대 뮤지션 세 명은 재치있는 입담과 다양한 레퍼토리의 음악으로 즐거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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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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