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대장균 시리얼 탓 시장 '꽁꽁'..우유까지 '후덜덜'

논란 전후 대형 할인점 매출 30% 이상 감소
같은 기간 우유 매출도 하락

입력 : 2014-11-24 오후 5:07:49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논란 이후 관련 시장의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장균 문제가 제기된 이후 A대형 할인점의 한 달간 시리얼 제품 매출액이 직전 기간보다 36.4% 감소했다.
 
논란이 있기 이전인 9월 15일부터 10월 14일까지 이 대형 할인점의 시리얼 매출액은 33억원을 기록했지만, 10월15일부터 11일14일까지 매출액은 21억원에 그쳤다.
 
또한 B대형 할인점의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전체 시리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3일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에 이어 15일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등 총 4종에 대해 유통 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대형 할인점 3사는 문제가 된 시리얼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했다.
 
당시 이마트(139480)는 동서식품의 모든 시리얼 제품 판매를 중단했지만, 지난달 21일 식약처가 최종 완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현재는 4종만 유통하지 않고 있다.
 
논란이 일어난 직후 경쟁 브랜드인 켈로그 또는 할인점의 PB(Private Brand) 상품은 판매가 잠시 늘기도 했지만, 시리얼 자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재사용하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이광복 대표이사를 비롯한 동서식품 임직원 6명이 지난 23일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시리얼의 대표적인 보완재 중 하나인 우유에 대해서도 현재 시장이 직면한 정체 상황에 악재가 더해질지 우려하고 있다.
 
A대형 할인점이 시리얼 판매를 비교한 것과 같은 기간 우유의 매출액은 129억원으로 직전 한 달과 비교해 8.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리얼은 판촉 활동에 민감한 품목 중 하나인데, 동서식품 제품이 논란이 되면서 할인점에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치지 못한 것이 매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대용식 시장이 커지면서 시리얼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도 최근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사진제공=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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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