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눈동자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안구마우스 'EYECAN+(아이캔플러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사옥 투모로우 솔루션 랩에서 차세대 버전 안구마우스 EYECAN+ 시연행사를 열었다. EYECAN+는 지난 2012년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개발된 전작 EYECAN의 불편사항을 접수해 성능과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EYECAN+는 모니터에 연결하는 박스 형태로 제작, 기존 안구 인식장치가 있는 안경을 착용하는 불편을 크게 개선했다. 제품을 모니터와 연결하고 사용자의 눈에 맞게 한 번만 설정해두면 모니터를 보면서 자유롭게 글을 쓰거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마우스 포인터가 이동하고 특정 아이콘·폴더·링크 등을 1초 동안 바라보거나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클릭과 스크롤링을 실행할 수 있다.
전작 EYECAN 역시 1000만원이 넘는 일반 안구마우스를 불과 5만원 이내의 재료비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지만 EYECAN+는 안구 인식의 정확도와 제품 성능을 높이고 단축키·클릭모드를 적용하는 등 사용환경을 개선했다. 이같은 개선과정은 지난해 6월 삼성전자 DMC연구소에서 제품 성능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특히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연세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신형진씨 등 실제 제품 수요자들이 개발과정에서 자문을 제공해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직접 제품을 시연한 신씨는 "EYECAN+는 신체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제품"이라며 "무엇보다 개발과정에 참여해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느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EYECAN+ 일정량을 개인·사회단체에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다. 또 EYECAN+ 관련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외부에 개방, 사회적기업과 일반 벤처기업들이 안구마우스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술기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시정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사무국 상무는 "'EYECAN+'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더해 세계적인 제품으로 결실을 맺은 사례"라며 "이처럼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투모로우 솔루션 랩에서 안구마우스를 실제 사용중인 신형진씨가 삼성 '아이캔플러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