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50.5%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이동통신 기업 SK텔레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 정보통신 산업과 힘을 합쳐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9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위해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특히 SK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거점을 협력업체들의 글로벌 아웃포스트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그룹의 전신인 선경 시절부터 무역업을 중심으로 해 상사체제를 탄탄히 갖추고 있다. 지금은 SK네트웍스가 그 업무의 맥을 이어받아 해외 42개국 300여개 거점에서 글로벌 사업에 진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그동안 지켜왔던 무선 업계의 강자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무선시장에서 50.5% 마켓쉐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더 치고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시장의 지배력을 확고하게 구축해 통합KT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정 사장은 통합KT가 내부적으로 시장점유율 40% 목표치를 수립하는 등 SK텔레콤과 일전을 벌일 태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소모적 경쟁보다는 질적 경쟁을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KT가 글로벌을 얘기하고, 소모적 시장 마케팅보다 고객에 다가가는 경쟁을 하자고 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통합KT가 규모 경쟁으로 점유율 40%대를 이루려고 한다면 SK텔레콤을 포함한 통신업계 전체가 적자구조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합병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뜻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융합은 제휴와 조정을 통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합병이 꼭 필요하다면 해야 하지만, 사실 검토 자체도 안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 사장은 이동통신에 대해 "와이브로와 LTE 2개를 다 가져가고 있다"고 말해 사업자 측면에서 길게 보겠다는 뜻을 비쳤다. 유럽에서 3G(3세대) 서비스를 더욱 안정적으로 서비스한 뒤 4G 방식에 대해 고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 사장은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혁신적인 사용자이용환경(UI)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등 비즈플랫폼 기술, 스마트기술, 이종산업간 융합기술 등 5대 성장기술 과제(5 nGINE)에 5년간 기존 설비투자(CAPEX) 이외에 3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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