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집토끼' 3명을 모조리 놓쳤다.
또한 그동안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때 FA 계약 제시액을 대놓고 밝히지 않던 전례와 달리 롯데는 이들 3명을 향해 제시한 금액을 밝혔다. 롯데 팬들에게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함이다.
롯데는 26일 오후 8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인 오늘(26일)까지 FA 대상 세 선수(김사율, 박기혁, 장원준)와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계약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롯데는 세 선수를 붙잡기 위해 최선의 안을 내놨다고 직접적인 표현을 썼고 구단의 제시액도 공개했다.
롯데에 따르면 롯데는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장원준에게는 4년 총액 88억원(보장금액 80억원, 플러스 옵션 8억원)을 제시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대 금액이다. 하지만 장원준은 시장의 평가를 원했고 결국 협상은 최종 종결됐다.
이와 관련 장원준은 25일 오전 롯데에 "FA 시장에 나서보겠다"는 뜻을 이미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사율에게는 3년 총액 13억원(보장금액 10억, 플러스 옵션 3억원), 박기혁에게는 3년 10억원(보장금액 6억, 옵션 4억원)을 제시했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윤원 단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내부 FA 선수를 잔류시키기 위해 구단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제시한 금액은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최대의 액수였다"면서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그간 롯데에서 열심히 뛰어준 것에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이제 시장에 나가는 만큼 좋은 대우로 보상받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받기도 했던 선수 육성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근본이 튼튼한 팀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추가 금액을 지불 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의지 표시다.
한편 부산 출신으로서 지난 2004년 롯데 자이언츠를 통해 프로 무대에 모습을 보인 장원준은 2008년 이후 4년 연속 두자릿 수의 승리를 따내며 토종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올해 그는 리그의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에도 불구하고 '10승9패, 평균자책점 4.59'의 성적을 기록하며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