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세' 복합쇼핑몰 사업 누가 기선 잡을까

입력 : 2014-11-27 오후 5:56:41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유통 대세로 떠오른 복합쇼핑몰 사업에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백화점이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대면서 복합쇼핑몰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의욕적이다. 백화점 시대는 저물고 복합쇼핑몰이 유통채널의 핵심 축으로 떠오를 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목적인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넘어간지 오래"라며 "온라인 유통업체가 제공하지 못하는 엔터테인먼트 등 차별화 요소를 함께 제공해야만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복합몰 출점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004170) 등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유통 3사들이 출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 형지 등도 가세하고 있다.
 
롯데는 이날 수원에 복합쇼핑몰인 '롯데몰'을 오픈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어서 부산과 김해, 파주, 인천 등 내후년까지 줄줄이 출점 계획이 잡혀 있는 상태다.
 
신세계는 부동산 시행전문 업체 신세계프라퍼티를 설립하고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을 준비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복합쇼핑몰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공격적인 출점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도 내년 판교에 복합쇼핑몰 개점을 앞두고 있다. 유리한 입지조건에 인근 경쟁 점포들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그룹 내부에서 거는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3사 중 출점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현대백화점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이랜드 역시 이달 신촌의 그랜드마트를 매입해 복합쇼핑몰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패션부터 슈즈 , 외식 브랜드까지 이랜드 자체 브랜드로 모두 채워 넣겠다는 구상으로 신촌 일대 상권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다.워낙 입지조건이 뛰어나 업계에서는 죽어가는 상권을 되살리는 이랜드의 주특기가 다시 한번 발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대학교 앞 로드샵 상권에 치우쳐 있던 무게 중심이 이랜드 복합쇼핑몰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이랜드)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형지 역시 뒤질세라 복합쇼핑몰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안을 발표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자사의 여성복, 남성복, 아웃도어 등 다양한 의류브랜드와 편의시설을 한공간에서 선보이는 '패션 라운지(Fashion Lounge)'를 내후년까지 전국 각지에 30개까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너도나도 복합쇼핑몰 사업에 달려들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여타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K플라자로 백화점 업계 4위 타이틀을 거머쥔 애경도 경쟁구도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복합쇼핑몰 사업을 두고 고심 중이다. 수원 AK플라자 바로 앞에 롯데가 대형 복합쇼핑몰을 세우며  최근 반격에 나서자 회사 내부에서 위기의식이 더욱 커진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유통업체들이 모두 뛰어들고 있는 만큼 복합쇼핑몰 사업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블루오션인 교외형 대형 복합쇼핑몰 산업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눈치 작전이 벌써부터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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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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