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앞으로 인천국제공항의 허브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추진된다. 이로써 김포국제공항의 근거리 국제선이 제한적으로 운항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열린 '제2차 항공정책 기본계획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향후 항공정책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국토부는 인천공항의 허브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김포공항의 근거리 국제노선 확대계획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김포공항은 근거리 국제선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었다. 현재 김포공항은 국제선 노선을 6개 운항하고 있지만, 2시간 이내 거리의 국제노선을 운항한다면 20여개 노선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두 공항이 결국 협력해 공항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인천공항 환승률은 13.6%로 허브공항의 환승률 기준 30~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국토부는 우선 인천공항 환승객을 올리기 위해 ▲환승 전략노선 발굴 ▲환승 연계성 강화 ▲항공사 유치를 위한 환승 인센티브 확대 ▲신규 환승상품 개발 등의 대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2018년 개장하는 제2여객터미널 등 시설도 늘려 항공기 이착륙을 위한 공역용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이용객 편의를 중심으로 한 운영계획도 마련된다. 신규 항공수요를 위해 숙박, 업무·상업시설 등의 위락시설을 담을 수 있는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 개발도 진행된다.
김포공항의 경우 비즈니스 중심 공항으로 육성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안도 마련됐다.
김포공항은 인천공항 허브경쟁력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인 국제선을 운항할 수 있게 된다. 유치할 수 있는 국제선은 국내 관광수요를 위한 근거리 중국 중소도시, 인천공항에 부정기편이 있지만 정기노선이 없거나 있더라도 환승률이 적은 직항 수요 중심도시으로 제한된다.
다만, 주변지역의 소음피해를 고려하도록 했다. 최근 양천구는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 확대를 두고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항공기 운항이 늘어나는 만큼 소음 빈도와 강도가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김포공항을 비즈니스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비즈니스항공지원센터(BASC)를 세우고 국제선 자가 전세항공기 운항제한을 현행 19인승에서 50인승으로 완화한다. 노후화된 여객터미널도 단계적으로 개량·확충하고, 인근에는 문화시설, 비즈니스 관광산업도 유치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항공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항공정책의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세계 10위권 항공기 제작국이자 세계 5위의 항공운송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열린 '제2차 항공정책 기본계획 공청회' 현장. (사진=문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