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이번주 뉴욕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국제유가의 반등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한 여파에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 66.15달러로 지난 2009년 9월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유가 급락과 함께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실제로 미국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모빌과 쉐브론의 주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각각 4%, 6% 이상 내렸고, S&P 500 기업들 가운데 에너지 업종의 주가 하락세는 이날 하루 동안만 6.3%에 달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스트래지스트는 "(지난주 추수감사절 연휴를 마친 뒤)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는 이번주의 시장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며 "유가 하락세는 에너지 개발업체 등과 같은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 부진은 곧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토니 로스 윌밍턴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약세가 곧 매수 기회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동의한다"며 "우리는 최근 에너지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주 소매업체들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높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즐기지 못해 마련된 '사이버먼데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직후 새로 시작되는 월요일로, 남은 세일 품목을 온라인에서 처분하는 이벤트다. 작년에도 IBM이 이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 증가율(20.6%)을 기록, 사이버먼데이 특수를 입증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 무역수지, ISM 제조업지수와 중국 제조업 지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지표는 단연 다음달 5일 공개되는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다.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1만1000명 증가한 22만5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월의 50.8에서 50.5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이번주 시장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국채 매입 등 비전형적 조치에 대한 논의가 나올 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자산 매입 확대 등의 부양 의지를 거듭 강조해 왔다.
<이번주 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