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상승했다
중국 증시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3% 넘게 급등하면서 다른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일본 증시는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에도 상승하며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日증시, BOJ 기대감에 '연고점'
일본 증시는 사흘째 상승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3.12포인트(0.42%) 오른 1만7663.22에 거래를 마쳤다.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일본 증시는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날 소비세 인상 연기로 일본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내렸다.
하지만 일본은행(BOJ)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반등했다. BOJ는 닛케이400 인덱스와 연계된 ETF를 매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용등급 강등이 증시에 끼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리스 슈로스버그 BK자산운용 외환전략가는 "무디스는 G3 경기 진단을 제대로 못하기로 악명 높다"며 "저유가와 엔저 등을 포함해 당분간 일본 경기를 낙관할만한 근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는 이날 하루만에 다시 하락하며 달러당 118엔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엔화 약세에 수출주는 강세를 보였다. 올림푸스가 2% 넘게 올랐고, 에어백 안전 문제로 홍역을 겪고 있는 타카타도 3% 상승했다.
◇中증시,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급등..연고점 또 경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료=대신증권)
하루만에 반등한 중국 증시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3.39포인트(3.11%) 급등하며 2763.54에 마감했다. 3년만에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전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며 지급준비율 인하 등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또 내일 6개 기업의 상장을 앞두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그대로 두면서 시중 금리도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금융주들이 가장 강했다. 민생은행은 안방보험이 지분 5%를 취득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인 10%까지 올랐다.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농업은행, 초상은행, 건설은행 등도 모두 5% 내외의 강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 강세에 거래대금이 함께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주 중국 증시의 거래대금은 4016억위안(653억달러)에 달했다. 홍위안증권과 궈위안증권, 파운더증권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신증권(7.3%)과 하이퉁증권(9.2%)도 급증했다.
중국생명보험(8.2%)과 평안보험(6.9%), 태평양보험(5.1%) 등 보험주도 강세였다.
◇대만 하락..홍콩 상승
대만 증시는 이틀째 내렸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82.92포인트(0.91%) 내린 9034.7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모젤바이텔릭(5.1%)과 콴타컴퓨터(2.1%) 등은 강세를 보였으나, 비아테크놀로지스(-6.9%)와 어드밴스드반도체(-3.1%), 혼하이정밀공업(-2.7%), AU옵트로닉스(-2.7%) 등은 하락했다.
메가파이낸셜홀딩과 케세이파이낸셜홀딩, 차이나개발금융홀딩, 푸본파이낸셜홀딩 등 금융주도 2~3%씩 하락했다.
홍콩 증시는 나흘만에 상승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7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39.39포인트(1.45%) 오른 2만3706.84를 지나고 있다.
평안보험은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의 투자 소식에 7% 가까이 급등중이다. 이 밖에도 코스코태평양(4.0%)과 홍콩거래소(2.1%), 홍콩중화가스(2.0%)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