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시장에 '핑크빛 바람' 분다

업계, 피부 도움성분 추가·맛 개선으로 女心 잡기

입력 : 2014-12-02 오후 6:22:40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남성 제품으로 익숙한 숙취해소제 시장에 핑크빛 바람이 불고 있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며 이들을 겨냥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최근 경기침체와 음주문화 변화로 주춤했던 숙취해소제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가 숙취해소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동아제약 '모닝케어 레이디'
대표적인 제품은 작년 11월 출시된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레이디’와 작년 12월 발매된 CJ헬스케어의 ‘컨디션 레이디’다.
 
이들 제품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알코올에 취약한 점을 보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체액의 양이 적어 음주 후 알코올 농도가 더 높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ADH(alcohol dehydrogenase), ALDH(acetaldehyde dehydrogenase)의 활성은 낮아 숙취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피부에 민감한 여성들은 술 마신 다음 날 푸석해진 피부가 큰 고민거리다.
 
두 제품은 기존 제품의 숙취해소 성분을 유지하면서, 피부 건강과 간 손상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추가했다.
 
CJ헬스케어 '컨디션 레이디'
모닝케어 레이디는 콜라겐, 연잎추출물, 히알루론산, 그린커피빈추출물 등 피부 탄력과 보습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강화했다. 컨디션 레이디는 피부 보습에 도움이 되는 히알루론산과 알코올로 손상된 지방간과 신장을 보호하는 베타인, 비타민C를 넣었다.
 
이들 제품이 여성에게 인기를 얻는 것은 ‘약’ 맛이 강했던 기존 제품에서 탈피해 상큼한 맛을 더한 것도 한 몫 한다.
 
올해 전체 숙취해소제 시장은 18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여성 제품이 6%인 약 10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지난 5월 시장에 선보인 한독의 ‘레디큐’도 여성용 제품은 아니지만 젤리 형태의 제품을 선보여 휴대하기 간편하고 망고맛을 더해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증가하면서 술자리도 늘어났지만, 여성을 겨냥한 숙취해소제는 없었다”며 “여성의 고민거리인 피부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추가해 여성들에게 어필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여성들이 주요 구매층을 형성하면서 여성을 위한 제품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었다”며 “여성용 제품들이 정체된 숙취해소제 시장을 다시 일으키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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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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