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권역별 최고위원' 도입 논의..찬반 엇갈려

취지는 '공감' 2월 전당대회 도입에는 '글쎄'
전준위, 논의 더 한 뒤 의원총회 검토하기로

입력 : 2014-12-04 오후 4:13:06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대준비위가 당내 정치혁신실천위가 제안한 권역별 최고위원제 도입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지만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혁신실천위(위원장 원혜영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25명까지 선출·지명하도록 하는 최고위원회 구성에 관한 당헌 27조에 대해 5개 권역(서울·인천, 경기·강원, 충청, 영남, 호남, 제주 등)에서 각 지역의 대표성을 갖는 최고위원을 한 명씩 뽑는 '권역별 최고위원선출제도'를 제안한 바 있다.
 
혁신실천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기식 의원은 4일 토론회에서 "혁신실천위는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공식 결의하고 비대위와 전준위에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들어 제출한 상태다. 비대위와 전준위 산하 당헌당규 분과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권역별 최고위원제의 장점에 대해 "최고위원을 하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뽑힌 다음에는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선출된 분이 자신이 대표해야 할 단위가 없는 것으로 자기 대표 단위가 분명해야 의사결정 기구에서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외에도 당의 지역적 분권화, 지역을 대표하는 중간 지도자 육성, 당원과 최고위원 간 일체감 형성 등을 긍정적 측면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혁신위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전준위 위원인 최원식 의원은 이날 발제에서 "일단 찬성론의 논거가 불충분하지만 지역성 해소와 지역대표성 증대를 위해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밝히는 한편 "최고위는 당대표와 함께 (당) 전체를 대변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반론이 있다"고 소개했다.
 
최 의원은 아울러 "지역성을 강화해서 지역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고, 권역 내 소지역주의가 강화될 소지가 있다. 또 당원과 대의원의 투표권이 (해당) 지역으로 제한되는 게 타당한가, 소외지역은 임명직 최고위원을 해결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는가 하는 반론도 있었다"고 말했다.
 
비공개 진행 예정이었던 토론 순서에 앞서 공개 토론을 신청한 정청래 의원은 권역별 최고위원제에 대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전당원이 총의를 모은 사람들이 뽑혀야 한다"며 "권역별 최고위원제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것은 평민당 시절 신지역분권론의 변형으로 저는 전국정당의 깃발을 내걸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 의원은 제주도 출신 의원은 최고위원을 평생 못 하는 거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지역별 권력 분점을 통해 당 대표 대세론이 형성된 문재인 의원과 친노계의 차기 공천 독식을 방지하는 장치라는 분석과 함께 호남권 출신 의원들은 당원 숫자가 적은 영남권 의원들에 유리하다고 판단, 제도 시행에 대한 유불리 계산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역별 최고위원제 도입에 반대 의사를 밝힌 한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권역별 최고위원제에 대해 당내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다"며 "실익이 없고 당원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준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날 비공개 토론 부분에 대해 "권역별 최고위원제가 당권을 분권화하자는 취지는 좋은데, 한 번도 안 해본 제도를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도입하는 데에 반대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이것으로 최고위나 당무위, 중앙위 등 당 구조를 민주화, 분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논의가 촉발되고, 당장 이번에 도입이 안 되더라도 앞으로 당 기구를 분권화하는 안을 찾자는 의견에 공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준위는 이날 토론회를 마친 후 내부 논의를 한 차례 더 거친 뒤 필요시 의원총회를 개최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는 방법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가 4일 국회 본청에서 '최고위원의 지위와 구성 및 당권 분권화 토론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국민의례를 진행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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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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