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무역의 날을 맞아
삼성전자(005930)가 최고 수출탑을 수상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삼성전자는 정부가 포상하는 수출탑 중 최고상인 750억불탑을 수상했다. 이는 종전 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최고기록인 650억불탑을 3년만에 100억달러 초과하며 달성한 것이다.
문제는 2분기다. 수출탑을 수상한 수출기록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가지의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수출 실적이 급감했고, 실적까지 반토막 났다.
최근 몇년간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무선사업부(IM) 3분기 영업이익은 1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조7000억원에 비해 5조원 가량 급감했다. 기록 경신과 수상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다.
향후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최근 내놓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5% 수준이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들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글로벌 경제 불황 장기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신기술 부재와 후발주자들의 공세로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렇다할 혁신 제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애플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시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공격으로 시장을 뺏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급감한데 이어 당분간 눈에 띄는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출 여건도 좋지만은 않아 삼성전자가 다음 수출탑을 언제 수상할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