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윤회 문건' 진위 가릴 '객관적 증거' 찾기 주력

검찰, "문건 유출에 대한 모든 상황 고려 수사 중"
세계일보 압수수색 논란에는 "영장 청구 한 적 없어"

입력 : 2014-12-05 오후 4:54:04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물과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인사들의 진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분석이 완료된 후에 정윤회씨와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 등의 소환 일정 등 구체적인 일정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5일 오전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서울중앙지검에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전날 박관천 경정(현 도봉경찰서 정보과장) 조사때와 마찬가지로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특수2부(부장 임관혁)가 연이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형사1부는 청와대 비서진들의 명예훼손 고소 건이, 특수2부에는 '문건 유출 ' 사건이 배당돼 있다.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6일 새벽까지 강도 높게 이어질 전망이다.
 
◇'정윤회 문건' 작성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다. ⓒNews1
 
◇檢, 4일 靑서 자료 제출받아..자료 내역은 '함구'
 
검찰은 앞서 4일 청와대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이번 수사와 관련한 자료를 제출 받았다. 검찰은 요구한 문건 내역과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은 문건 내역 모두 밝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원본에 대해선 "대통령기록물이라서 임의제출이 되지 않는다"고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도 "박 경정이 문건 작성을 시인하는 상황에서 원본 확보는 급하지 않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윤회 문건'의 내용은 모두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전날 십상시 회합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 J중식당에서 압수한 자료들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확보한 관련자 진술도 분석 중이다. 전날 검찰에 출석해 이날 새벽까지 19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박 경정의 진술을 살펴보고 있다. 또 J중식당 사장과 '십상시' 막내 멤버로 문건에서 지목된 김춘식 행정관의 진술도 다시 살피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뉴스토마토)
 
검찰은 문건의 진위여부 판단을 위해 현재 '십상시 회합'이 실제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J중식당으로 문건에 나와 있지만, (장소에 상관없이) 정윤회씨 등이 회합을 했느냐가 중심"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윤회씨와 청와대 문고리 3인방(안봉근·이재만·정호성 비서관) 등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여부도 추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삭제 의혹' 경찰 문서, 대검 DFC서 복구 중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이미 소환 조사를 진행한 박 경정과 정보분실 경찰관 2명의 진술 내용을 검토해 보고 있다.
 
또 박 경정이 청와대에서 나온 후 6일간 짐을 맡겼던 서울지방경찰청 정보분실과 도봉서 박 경정 자택·사무실에서 압수한 물품들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압수한 하드디스크 등과 정보분실 경찰관들의 휴대전화 등에 대해선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DFC)에 맡겨놓은 상태다.
 
검찰 압수수색 전날 삭제된 파일들에 대해서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에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도 삭제 파일의 복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청와대와 달라 박 경정이 지속적으로 '제3자를 통한 유출'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유출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놓고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미 '문건 유출'에 대해 민정수석실을 통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 조사 보고서가 검찰에 제출됐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와 관련해선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상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압수수색이 임박했다거나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는 듯한 내용의 이야기들은 검찰 수사를 음해하는 세력이 유포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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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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