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필리핀에 불어닥친 태풍 '하구핏(Hagupit)'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동사마르주 주민 100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필리핀 기상 당국을 인용해 태풍 하구핏이 이날 밤 마닐라 남동쪽에서 550km 떨어진 곳에 상륙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풍이 곧바로 들이닥친 사마르 섬 일대 주민들은 정전사태를 경험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리핀 기상 당국은 이 태풍이 수일 내로 필리핀 모든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알바이와 카탄두아네스, 소르소곤, 마스바테 등 30개 주에 각각 태풍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날 상륙한 초대형 태풍 하구핏이 지난해 7300여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발생시킨 태풍 하이옌만큼 위력이 강력하다고 경고했다.
알렉스 로빈 선임 경찰관은 "태풍에 넘어진 나무가 고속도로 위에 흩어져 있다"며 "도시가 암흑 속에 잠겨 손전등 빛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