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뜨거운 바닥 논쟁>

입력 : 2009-04-12 오전 10:37:00
중국 경제가 바닥 통과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 정부 관리들의 발언과 자동차 판매, 제조업구매지수 등 상당수 통계자료들은 중국이 1분기 바닥을 통과, 빠르게 회복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나 수출 등의 경제지표들과 일부 시각은 아직도 회의적으로 나오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3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사상 최대인 111만대를 기록, 3개월 연속 미국의 판매대수를 추월했으며 1분기 전체적으로도 267만8천800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내수제품인 자동차의 판매증가는 중국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중국 정부가 발표한 3월 제조업구매지수(PMI)는 기준선인 50을 돌파한 52.4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경제의 건강도를 알려주는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국면임을 의미하고 50보다 낮으면 반대로 수축국면을 나타낸다.
 
항공사의 1~3월 중국 국내여행객 운송 규모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21% 증가해 여행 및 소비 심리도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중국건설은행 산하 연구소인 건은국제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에 비해 6.5% 증가, 이미 바닥을 지났으며 올해 연간 GDP 증가율은 7.5%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10일 제12차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 참석차 파타야에 도착, 화교와 주태국 대사관 직원, 유학생 대표단을 만나 "지난 1분기를 돌이켜 보면 경제정책이 정확하고 시의적절했다"면서 "각 분야의 정책들이 1차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에센스 시큐리티스의 수석 경제학자 가오산원은 "중국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에서는 바닥을 쳤다"며 "이는 가장 어려운 상황은 지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수출은 3월 902억9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7.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9%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12월 11%, 올 1월 29%, 2월 25.7% 감소한 데 이어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또 수입은 717억3천만달러로 25.1% 줄어, 지난 1월 43% 줄어든 것보다는 감소세가 둔화했지만 2월의 24.1% 감소에 비해서는 감소율이 늘어났다.
 
중국이 내수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투자은행인 CLSA가 발표한 3월 중국 PMI는 44.8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 4개월만에 하락 반전했다.
 
CLSA는 중국내 제조업체의 주문감소로 인해 PMI가 하락했으며 생산과 유통관련 지표를 보면 아직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이르다고 지적, 중국 정부가 발표한 PMI와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거시경제연구실 주임 장샤오징(張曉晶)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6.5~7% 수준지만 아직 경기바닥이 아니며 경기가 다시 급강하할 가능성이 있어 조정국면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발전개혁위 부주임 두잉(杜鷹)은 3월 경제지표가 올해 1, 2월과 작년 4분기보다 호전됐지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경기회복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은 내수부분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이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점을 고려할 때 중국 경제의 바닥국면 탈피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경기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일부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있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회복을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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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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