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최근 주택업계가 상품간 경계를 허문 '크로스오버(교차혼합)'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호텔의 장점들을 한대 묶어 수요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아파트 평면을 도입한 오피스텔이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하면 원룸과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2~4인 가구가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로 탈바꿈하면서 분양시장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평면처럼 남향배치는 물론 3면 발코니에 3베이를 적용해 조망권까지 확보한 오피스텔도 있다.
또 드레스룸과 주방 펜트리 등 수납공간도 아파트 못지 않게 적용한 사례도 늘고 있어 투자성은 물론 실용성까지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삼성물산(000830)이 용산에서 선보였던 '래미안 용산SI'은 전용 42~84㎡로 구성해 일반적인 소형 오피스텔과 달리 평면을 키우고 주거기능을 높였다.
대부분 침실과 거실·주방의 생활공간이 분리된 형태로 만들어지며 일부 타입은 투룸형으로 설계된다.
이와 함께 세탁실, 창고 등은 물론 풍부한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고 천장고는 일반 아파트보다 40cm 높은 2.7m, 우물 천장 설계시 2.9m까지 높아진다.
덕분에 래미안 용산SI는 계약 당시 597실 모집에 2590건이 접수, 평균 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위례 오벨리스크 전용 84㎡ 평면도.(자료=한화건설)
한화건설이 이달 위례신도시 업무지구 24블록에서 공급하는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16층 3개동, 전용 23~84㎡ 총 321실로 구성된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총 18개 타입으로 구성돼 싱글부터 커플, 4인 가족 등이 살 수 있도록 다양한 평면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전세대의 92.5%가 남향배치로 쾌적한 조망 및 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용 73㎡과 84㎡ 평형은 인기가 높은 소형 평형대 임에도 불구하고 위례신도시내 공급이 부족하여, 아파트의 대체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주거형 오피스텔이 소형 평형으로써 아파트의 대체상품으로 각광받는 입지에 위치한 경우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에게도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거형 오피스텔에 단독주택과 같은 테라스를 도입한 곳도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광교신도시 원천호수공원 D3블록에서 올해 말 공급예정인 '힐스테이트 광교' 주거형 오피스텔에는 테라스하우스 오피스텔이 제공된다.
전용 84㎡ 전실(30실) 전면에 테라스가 확보돼 있어 광교호수공원 조망을 극대화할 수 있고 테라스를 개인정원처럼 사용할 수 있어 각 세대가 마치 단독주택처럼 넓은 전용마당을 가질 수 있다.
아파트를 닮은 호텔도 등장했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 우동에 공급된 '더에이치스위트'는 아파트를 표방한 호텔(생활형 숙박시설)이다.
이 단지는 일반 숙박호텔과 달리 면적이 전용 81~89㎡로 아파트처럼 방 3개과 취사가 가능한 주방 등으로 구성됐다. 대신 아파트가 아니어서 발코니 확장이 안되고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아파트 평면이지만 서비스는 호텔급으로 제공된다. 아파트처럼 거주를 해도 좋고 호텔처럼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은 물론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아파트의 편리함과 호텔의 화려함을 접목한 호텔형 아파트 '트리마제'를 분양 중이다.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교통편·호텔·레스토랑 예약 등 맞춤형 심부름을 대행해주는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해 분양 당시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양한 수요층을 흡입해 분양률을 제고할 수 있고 독특한 평면과 서비스 등을 홍보 요소로 활용한 크로스오버 상품 공급이 늘고 있다"면서 "부동산 상품의 특성상 평면과 단지구성 등 설계적 측면과 서비스 등이 각각 다른데 이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수요자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