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8일 아시아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아시아 증시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일본이 7~9월 경제성장률 확정치를 통해 역성장을 재확인하고, 중국의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모두 감소했지만 상승 랠리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중국증시는 장중 3% 넘게 급등하며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中증시, 지표 부진에도 급등..3000선 돌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로=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닷새 연속 랠리를 펼쳤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82.61포인트(2.81%) 급등하며 3020.26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 증시는 최근의 과열에 대한 경계감에 약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장 마감을 한시간여 남긴 상황에서 주요 심리적 저항선 중 하나였던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장중에는 3041포인트까지 올랐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62포인트로 종가 기준 5% 이상의 변동성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거래일에도 장중 165포인트에 달하는 변동성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수출·입이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출이 4.7%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수입이 6.7%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중국의 11월 무역수지 흑자는 544억7000만달러로 전월치 454억1000만달러와 예상치 431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주는 이날도 급등했다. 중신증권과 하이퉁증권, 광따증권등이 나란히 상한가(10%)까지 올랐다. 보험주 중에서는 평안보함이 9.6% 상승하며 대장주의 자리를 지켰고 중국생명보험과 태평양보험도 5%대 강세를 보였다. 건설은행도 7% 넘게 급등했다.
◇日증시, 'GDP부진' vs. '엔低'..강보합 마감
일본 증시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19엔(0.08%) 오른 1만7935.64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에서는 1만8000포인트를 상회하며 지난 2007년 7월 이후 7년반만에 최고치를 다시한번 경신했다.
개장 직전 발효된 일본의 2014회계연도 2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마이너스(-) 0.5%를 기록하며 잠정치(-0.4%)와 전망치(-0.1%)를 모두 밑돌았다.
GDP가 예고된 악재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가운데 닷새째 이어진 엔저 흐름이 증시를 소폭이나마 끌어올렸다. 엔화는 장중 달러당 121.85엔까지 하락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일본의 경상수지가 예상보다 많은 8330억엔 흑자를 기록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화 약세에도 수출 중심의 기술주는 부진했다. 미국 시장에서 소니가 3% 넘게 하락했고 닌텐도와 파나소닉은 2%대 약세를 기록했다.
◇대만 하락..홍콩 상승
대만 증시는 이틀째 내렸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9.28포인트(0.21%) 내린 9187.29에 거래를 마쳤다.
미디어텍이 4.8% 급락한 가운데 리얼텍반도체(-3.3%), 패러데이테크놀로지(-2.4%) 등 반도체업체들이 대체로 약세였다.
반면 칭화상업은행(0.6%)과 퍼스트파이낸셜홀딩(0.5%), 캐세이파이낸셜홀딩(0.5%) 등 금융주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는 사흘째 상승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5.47포인트(0.11%) 오른 2만4028.11을 지나고 있다.
종목별로는 홍콩거래소가 닷새째 오르며 2.7%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레노버(2.1%)와 중신퍼시픽(1.7%), 항륭부동산(1.4%) 등이 상승중이다.
반면 에스프리홀딩스와 이풍 등 소매주는 2% 넘게 밀리고 있으며, 시누크도 2.2% 약세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