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CBBC는 베네수엘라 재무부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로돌포 마르코 토레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은 이란과 러시아를 연이어 방문해 차관을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상황이 너무 악화된 나머지 중국에 이색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카리브해에 있는 작은 섬을 주는 식으로 중국에 빌린 돈 500억달러(55조6600억원)를 전액 상환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베네수엘라는 중국 원유 수출로 얻은 이익의 절반가량을 부채 상환에 썼다. 그런데 유가 하락 폭이 커진 탓에 부채 상환 부담이 늘어났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2.81달러(4.07%) 하락한 66.1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는 지난 6월 이후 40%나 곤두박질쳤다.
베네수엘라 수출의 95%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판매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 국가 재정이 심각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반등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당분간 유가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일 보고서를 내고 내년 브렌트 평균 가격을 종전의 전망치보다 28달러 내려간 70달러로 잡고 유가가 43달러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바클레이즈는 베레수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무려 12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왈도 라미레즈 ORC 컨설터스 디렉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네수엘라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