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금융위원회는 13일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국 기업실적발표 등에 따른 글로벌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변동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단 금융위는 미국의 실물지표가 호전되고 글로벌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물경기침체 장기화 등 불안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월말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8.5%로 지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예측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역시 0.5~1.0%로 지난해 11월 전망치(2.2%)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불안요인이 잠복해 있지만 최근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금융위는 평가했다.
채권시장 역시 우량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단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기업자금조달에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게 금융위의 진단이다.
그러나 금융위는 "우량-비우량 회사채간 금리 차별화가 확대되는 등 신용리스크는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3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외평채 발행에 성공하며 외화유동성에 대한 시장우려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건설, 조선업체에 대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신속히 확정하고 4월말까지 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즉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음달 중 주채권은행 주도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주채무계열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하는 등 선제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금융기관들의 법인세 부담 경감분을 추가 출연해 신용회복기금 재원을 7000억원으로 확충하고 이 재원을 바탕으로 채무재조정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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