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자수가 0.44%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사진)는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세먼지로부터 국민건강보호를 위한 정책토론회(의협·이자스민 의원 주최)’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된 미세먼지와 사망에 대한 연구 중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연구 10여건을 메타분석 한 결과, 미세먼지와 사망간의 상대위험비가 1.0044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세먼지 농도가 100㎍/㎥ 증가하면 사망자수는 4.4% 늘어난다는 의미다.
서울의 하루 평균 사망자수가 115명이고,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약 50㎍/㎥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감안할 때 미세먼지 농도가 350㎍/㎥로 증가하게 되면 사망자수는 13.2% 증가해 하루에 15명 추가 사망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중국과 몽골의 황사바람 등의 영향으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200~300㎍/㎥ 이상을 기록한 날이 약 21일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200~300㎍/㎥까지 높아지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는 통상적으로 입경이 10㎛ 이내의 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는 몸속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켜 뇌졸중, 허헐성 심질환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며, 이는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 중 8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며 “폐암, 급성하기도 폐질환 등 호흡기질환은 약 10~1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세먼지 저감정책으로 서울과 베이징에서 차량2부제를 실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초미세먼지 예비단계 발령 때 차량2부제를 자율 실시하고, 초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 발령 때 차량2부제를 강제적 시행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