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윤회씨가 11일 새벽 1시44분쯤 16시간 동안의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지친 모습으로 귀가길에 나선 정씨는 "불장난의 배후와 춤을 춘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또 자신은 위에서 시키는대로 타이핑만 쳤다는 박관천 경정의 주장에 대한 질문에도 "수사결과를 지켜보라"고 말했다.
정씨는 의혹을 제기한 진원지나 대통령과 최근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입을 굳게 다문채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갔다.
전날 오전 9시48분쯤 검찰에 출석한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른바 '정윤회 문건'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씨가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건 수사에서 문건에 등장하는 '십상시 모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실제 문건 작성자인 박 경정과 정씨의 대질 조사도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언론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들에 대한 대질을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경정에게 전화해 따졌더니 '위에서 지시한 대로 타이핑만 했다'고 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논란 등과 관련해 정씨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고발건 역시 '문건'을 기초로 한 것이기 때문에 문건의 진위 파악 수사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추후 증거 조사와 자료 검토 등을 진행한 후, 필요할 경우 정씨를 재소환 할 예정이다.
◇정윤회씨가 11일 새벽 16시간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