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총 관람객 96만명

"침체속 선방".."반쪽행사·운영미숙" 문제점도

입력 : 2009-04-13 오후 12:07:00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국내 최대의 자동차쇼인 ‘2009 서울모터쇼’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막을 내렸다.
 
이번 모터쇼는 극심한 경기침체와 수입차업체들의 대거불참이라는 악조건속에서도 96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신차 공개 규모가 적어 신선감이 부족했고, 행사운영에도 곳곳에서 미숙이 드러난 것 등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 다양한 부대행사·관람층 다양화로 흥행 성공
 
국내·외에서 158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모터쇼에는 행사기간동안 모두 95만6650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다녀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특히 지난 5일에는 18만4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서울모터쇼 역사상 하루 집계 최대 관람객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이는 조직위가 애초 목표로 한 ‘100만'’에 못 미치고, 직전 행사인 2007년 관람객수(99만2000명)에 비해서도 4만명 가량 줄어든 수준이지만, 전세계적 자동차 산업 위축 상황을 감안하면, 관객동원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직위는 "세계 경기침체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서울모터쇼가 한국의 대표적인 전시회로 자리매김했고 내용과 질적인 측면에서 짜임새 있게 구성돼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과 학생, 기업 등의 단체관람객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번 모터쇼에는 모터스포츠의 세계를 체험하는 카트시승 행사, 자동차 시뮬레이션 체험, 대학생 자작자동차 우수작 전시, 세계 자동차역사관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들이 마련돼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단체관람객부터 가족단위 관람객들까지 누구나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조직위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얼어붙었던 국내 자동차 시장의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전후방 연관산업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뤄내는 등 8200억원 가량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또 해외 바이어도 1만명 가량 유치하는 등 11억2000만달러의 수출 상담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터쇼는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차 9대를 포함해 신차 23대, 콘셉트카 14대, 친환경차 31대 등이 출품돼 자동차 산업의 최신 흐름과 첨단 신기술 등을 파악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에너지 절감형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그린카가 대거 전시돼, 소비자들이 미리 친환경 차량을 접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1만3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시설과 1470회의 셔틀버스 운행, 모바일 입장권 판매, 휴식공간 확대 운영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불편을 크게 줄인 것도 이번 행사의 성과로 꼽힌다.
 
 ◇ 수입차업체 불참..행사운영 미숙 '눈살'
 
이번 행사에는 BMW와 GM, 인피니티, 닛산, 볼보, 푸조 등 수입차업체 12개사가 불참하면서 전시 면적도 2007년보다 8.4% 가량 줄어들었고, 특히 유명 수입차 회사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차종이 거의 없어 다채로움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신차 29대, 콘셉트카 17대 등이 소개된 점과 비교하면 전시 차종 중 기존양산 차량이 많아 신선감도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조직위측의 행사운영 미숙으로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실제 기아차는 지난 2일 정해져 있는 행사시간을 20분 가까이 어겨, 바로 뒤에 행사를 준비하던 폭스바겐측이 반발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조직위측은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박동훈 폭스바겐 대표는 언론공개행사를 제때 시작하지 못하게 되자 급기야 “그만큼 행사시간을 지키자고 약속을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이것은 기본을 모르는 운영 미숙으로 행사에서 철수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GM대우도 타업체의 행사시간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눈총을 받았다.
 
“차는 없고 연예인만 있었던 행사”라는 불만도 나왔다.
 
주최측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연예인들을 활용한 입장료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해 모터쇼의 본질인 자동차에 대한 홍보보다는 출연 연예인 홍보에 더 집중했다는 것이다.
 
또 국내외 언론에만 행사를 공개하는 행사 첫날 조직위가 3배 가량의 웃돈을 받고 일반관람객을 입장시킨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am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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