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내년에도 편집숍 확대 주력한다

입력 : 2014-12-11 오후 5:01:5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패션업계는 내년에도 새로운 유통망으로 떠오른 편집숍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편집숍이 일부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화 단계로 넘어서는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유행보다 개성을 따지는 가치소비가 늘어나면서 편집매장을 통한 소비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일한 매출신장의 돌파구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집매장은 특정 콘셉트을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서 판매하는 형태로 어디서나 구입이 가능한 브랜드가 아닌 '나만의 브랜드'라는 희소성과 '특별해지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게 장점"이라며 "소비패턴이 바뀌고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기존 단일브랜드 판매 매장의 인기 떨어지는 반면 편집숍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섬(020000), 신세계(004170), LF(093050), 제일모직 등 선도업체들은 일제히 편집숍 확장에 나서는 한편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짜기에 돌입했다. 편집매장에 입점 될 수 있을만한 경쟁력 있는 컨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해외 브랜드 수입에 치중하면서 내수브랜드 실적은 둔화된 반면 수입 브랜드들는 높은 매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LF는 '어라운드더코너'와 '라움', '앳코너'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는 콘셉트 아래 주도적으로 편집숍 사업에 나서고 있다. 주요 상권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외에 백화점과 쇼핑몰의 입점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유통망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섬도 현대백화점(069960)을 통해 편집매장 '무이'와 '톰그레이하운드'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집결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이라는 유통망을 활용한 볼륨 확대가 가능한 구조라는 이점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도 '10 꼬르소꼬모'와 '비이커'를 운영하고 있다. 10 꼬르소꼬모는 인기에 힘입어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진출하며 높은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빈폴'과 '비이커'의 결합매장을 롯데월드몰점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초기 테스트매장의 성격이지만 향후 성과에 따라 매장 확장도 고려 중인 상태다.
 
신세계도 분더샵을 통해 기존 패션 중심에서 화장품, 예술 등을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한섬(무이), 신세계인터내셔날(자주), LF(라움)의 편집매장들(사진제공=각 사)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글로벌 편집숍과 편집형 브랜드의 론칭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시장성과 성장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편집숍은 고부가가치 유통채널로 인식되면서 업체들마다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편집숍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패션유통 시장의 트렌드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며 "국내에서도 거대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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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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