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5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가 급락한데다 미국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이다.
◇다우존스 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99.99포인트(0.58%) 하락한 1만7180.84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70포인트(0.63%) 하락한 1989.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44포인트 (1.04%) 떨어진 4605.1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관련주들의 약세를 이끌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배럴당 55.9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 넘게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 선물 가격 역시 1% 넘게 밀렸다.
전일 수하일 알-마주라이 아랍 에미리트 에너지부 장관이 유가가 40달러대까지 떨어져도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애널리스트는 "저유가가 호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하지만 이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들도 지수 하락세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3.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10.2에서 마이너스권으로 급반전한 것이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한 12월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57로 전월 수치이자 예상치인 58을 모두 밑돌았다.
하지만 미국의 지난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직전월 수정치 0.1%와 예상치 0.7% 증가를 모두 크게 웃도는 것이다.
종목별로는 유가 급락에 셰브론의 주가가 1.48% 미끄러졌다. 반면 엑손모빌의 주가는 0.35% 오르며 선전했다.
캐나다 석유업체 탤리스먼에너지의 주가는 20% 가까이 폭등했다. 스페인 렙솔이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도 차터 브로커지 인수 소식에 0.03% 상승했다.
특히, 미국 애완용품 업체 펫스마트는 사모펀드인 BC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4.25%의 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