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청와대 문건유출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상임위원회 보이콧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새누리당은 야당이 '의정농단'을 일삼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은 어제 새누리당이 운영위 소집에 불응할 경우 여타 상임위 법안심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면서 "민생법안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정말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기국회 때 못 다한 민생·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각 상임위에서 밤새워 논의해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면서 "본회의까지는 주말을 제외하고 열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법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직무유기이고 의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눈 앞 현안도 처리하지 못하면서 대한민국 미래 불확실성을 높여 경제의 뒷다리를 잡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지금은 정치 공세를 자제하고 민생경제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News1
국회 운영위원장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운영위 소집을 볼모로 국회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 하겠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당연히 의혹이 있거나 필요하다면 운영위를 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적절하게 판단해서 때가 되고 명분위 되면 운영위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걸 빌미로 상임위 보이콧을 한다는 것은 사안에 맞지 않다"면서 "일에는 절차와 순서, 경중이 있는 만큼 검찰 수사가 종료된 후에 차분하고 무겁게 처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를 열고 김기춘 비서실장을 국회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내지도부는 만약 새누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조건부 전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날 오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이같은 방침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