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교외복합쇼핑몰 사업 자금 지원사격에 총력을 쏟아 붇고 있다.
현재 가장 막강한 자금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가 선봉에 나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복합쇼핑몰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16일
이마트(139480)와 신세계는 그룹의 복합쇼핑몰 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에 3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와함께 오는 2016년 오픈 예정인 신세계의 첫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에 대한 신세계 지분 51%도 신세계프라퍼티로 이전시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추진해오던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설립된 회사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신세계는 복합쇼핑몰 사업의 중추역할을 하는 신세계프라퍼티에 힘을 실어주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는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전문성을 띄고 효율적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의 핵심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쪽으로 힘을 실어주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증은 지난해 신세계프라퍼티 설립금 1500억원, 올해 9월 400억원 증자에 이은 세번째 투자로 현재까지 신세계 프라퍼티에 이마트와 신세계가 쏟아 부은 금액만해도 5700억원에 달한다.
향후 투자가 확정된 하남(8000억원 내외), 삼송, 청라, 안성 지역 복합쇼핑몰 사업에 모두 3조원 전후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20% 가량의 자금을 이미 끌어온 셈이다.
향후에도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90%를 보유 중인 이마트가 주도적으로 나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는 정부규제와 소비트렌드 변화로 성장이 막힌 대형마트의 부진을 복합쇼핑몰 사업을 통해 최대한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자금출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마트가 복합쇼핑몰 사업의 부담을 상당부분 떠안게 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복합쇼핑몰 뿐 아니라 주사업인 대형마트 수익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 편의점 위드미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단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당분간 신세계프라퍼티에 추가 자금 수혈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자금 조달이 필요하더라도 해외투자 유치를 통해서도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재무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은 지금처럼 증자를 하는 경우도 있고 합자법인 형태로 해외 투자금 유치로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개발 프로젝트마다 그 당시 시기나 상황에 맞춰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이다. 전적으로 이마트가 자금을 대는 형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서는 설립이 확정된 복합몰 4곳에 대한 부지매입, 건축비용 등에 필요한 자금은 모두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당분간 이마트쪽에서 추가 증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는 중장기적으로 복합쇼핑몰을 10개까지 출점한다는 구상 아래 추가적인 부지매입 등 사업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관건은 첫번째 복합몰인 하남유니온스퀘어의 성공 여부"라며 "오픈 이후 추이를 지켜본 후 복합쇼핑몰 사업 전반의 속도와 방향 등 세부적인 내용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