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북한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의 대북 비난 의장성명 채택에 반발하며 향후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북한 외무성은 14일 안보리 조치에 반발 성명을 내고 북핵 6자회담에 "다시는 절대로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6자회담의 어떤 합의에도 더 이상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불능화 작업이 진행 중이던 핵 시설을 원상 복구하기 위해 영변 핵 시설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을 ‘깨끗이 재처리’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의 자위적 핵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체적인 핵 동력 공업구조를 완비하기 위하여 자체의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주조약을 비롯한 국제법에 근거해 우리의 자주적인 우주 이용권리를 계속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향후 추가적인 로켓 발사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 외무성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9.19공동성명에 명시돼 있는 자주권 존중과 주권평등의 정신은 6자 회담의 기초이며 생명"이라고 주장하며 "6자회담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우리의 무장해제와 제도 전복만을 노리는 마당으로 변한 이상 6자회담은 그 존재 의의를 상실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적대세력들의 가중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여 우리는 부득불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핵 시설의 원상복구와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비롯한 핵개발 노력의 재개ㆍ강화 방침을 밝혔다.
또 "적대세력들이 힘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며 "6자회담이 없어지고 비핵화 과정이 파탄됐어도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우리가 선군의 위력으로 책임적으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안보리 의장성명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적대행위’로 규정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유엔 안보리를 이용하여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 를 감히 걸고 드는 적대행위를 한 것" 이라며 "북한의 로켓 발사를 상정ㆍ논의한 것 자체가 우리 인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며 천추에 용납 못할 범죄행위"라고 성토했다.
위성발사가 장거리 미사일 능력 향상을 염두해 둔 것이란 국제사회의 주장에 북한은 "사태의 본질은 거기에 있지 않다"며 "위성 발사든 장거리 미사일 발사든 누가 하는가에 따라 유엔 안보리의 행동기준이 달라진다는 데 문제의 엄중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일본은 자신들의 주구이기 때문에 위성을 발사해도 괜찮고 우리는 자신들에게 고분거리지 않기 때문에 위성을 발사하면 안 된다는 것이 미국의 논리"라며 "미국의 강도적 논리를 그대로 받아드린 것이 바로 유엔 안보리"라고 말해 안보리의 대북 비난 의장성명 채택을 맹비난했다.